호기심이 낳은 불행, 그래도 기특한 희망
link  나비선생   2021-04-02
제우스가 대장장이 헤파이토스를 시켜 만든 최초의 여성 판도라.
'성서'속에 이브보다 먼저 탄생한 판도라 역시 이브처럼 여성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기여하는 인물이다.
그러니까 제우스가 굳이 여성을 만든 이유가 불순하다고도 볼 수 있는것.

판도라는 '모든 선물을 받은 자'로 탄생한다.
따라서 아폴론에게서는 음악적 재능을, 아프로디테에게서는 아름다움을 선물받는 등 온갖 신들의 멋진 선물로 미모와 지성을
겸비하게 된다.
하지만 제우스의 선물은 독특했다.
덜렁 웬 상자 하나뿐이었던것.
게다가 선물로 준 것을 열어보지 말라고까지 했으니 인간으로서, 게다가 여성으로서의 호기심 충만한 판도라에게는 참으로
난감한 선물이었다.

제우스는 늘 인간의 편에 서서 인간을 신처럼 만들려고 하는 티탄신족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 형제가 못마땅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까지 훔쳐다주지 않았던가.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에게 시집간 판도라는 상자에 대한 궁굼증으로 미칠 지경이었다.
제우스의 의도를 눈치챈 남편이 절대 판도라는 열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판도라는 조심스레
상자를 열고야 만다.
거기에는 인간들에게 고통과 상처를 주는 온갖 질병, 스트레스, 질투 따위가 들어 있다가 판도라의 실수로
순식간에 세상 밖으로 퍼뜨려진다.

깜짝 놀란 판도라는 상자를 얼른 덮어버리고 후회하지만 때는 이미 늦은 법.
그런데 상자 맨 밑바닥에는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한가지가 숨쉬고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희망'이다.
그리하여 인간은 어떤 고통의 순간에도 끝내 희망만큼은 품고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괴팍하기 이를데 없는 제우스가 인간에에 준 선물은 '호기심'이었던 셈인데,
그 호기심을 충족한 대가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수놓는 다양한 요소들이었다.
어찌보면 그야말로 인간적인 우리 성품을 판도라 덕분에 가지게 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절대 지치지 않는 희망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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